과거 시제를 미리 계시받은 정소종(鄭紹宗) : 과거급제, 승진, 유배의 관운 예지
정소종이 젊었을 때 꿈에 한 노인이 소종의 손바닥에
우적산천외(禹跡山川外) 우임금은 산천 밖에까지 자취를 남기었고
우정조수간(虞庭鳥獸間) 순임금은 새와 짐승 사이에 조정을 두었네
라는 시구를 적어 주었다.…… - 송와잡설
그 외에 동시화, 지봉유설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허균의 성수시화, 소화평에서
김안로(金安老)로 나오는데 여러 정황상 정소종으로 보는 것이 옳은 듯하다.
(풀이) 정소종은 연산군 갑자년(1504년)에 시행된 전시때 꿈속에서 얻은 시구에 두글자를 보태어 적어 급제하였다. 시 내용은
춘농우적산천외(春濃禹跡山川外) 봄은 우임금의 발자취가 있는 산천밖에 무르녹았고
악주우정조수간(樂奏虞庭鳥獸間) 음악은 순임금의 조정이 있는 새와 짐승사이에서 울린다
이처럼 계시적인 성격의 몽중시는 상징적인 미래 예지 몽중시와는 달리 장차 일어날 일을 직설적인 계시로 알려주고 있다. 이러한 계시적인 꿈도 어찌 보면 ‘지어낸 거짓 꿈 이야기’의 경우처럼 자신이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말이 있는 경우 꿈속에서 계시를 받았다는것으로써 정당성이나 합리성 더 나아가 신성성 내지 신비감을 부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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