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왕은 성은 김씨(金氏), 이름은 백정(白淨)이다. 


그의 작은 아버지인 진지왕(眞智王)이 화백회의(和白會議)에 의해 폐위되자 579년 8월에 즉위하였는데 키가 11척(약 3m 30cm)이나 되는 거구였다고 한다. 진평왕이 얼마나 거구였는지 그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루는 진평왕이 자신이 세운 내제석궁(內帝釋宮)이라는 절에 갔을 때였다. 돌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진평왕이 발을 내딛자 체중을 견디지 못한 섬돌 두 개가 한꺼번에 부러졌다고 한다. 그러자 진평왕은 신하에게 “이 돌을 옮기지 말고 그대로 두었다가 후대의 사람들에게 보여주어라”라고 말했다. 아마도 자신의 장대한 기골을 과시하기 위해 그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후로 성안에는 5개의 움직이지 못하는 돌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때 부러졌던 돌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