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쌀이 부족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에 많은 애착을 갖는다. 그리고 밥 이외의 것을 아무리 먹어도 밥을 안먹었다면 아직 끼니를 때우지 않았다고도 생각한다.

 

2. 밥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식탁에서도 밥을 중심으로 놓고 다른 음식들이 배열된다. 그래서 아예 밥이란 곧 식사를 의미한다. 그리고 인사말을 대체하기도 한다 "밥 먹었어?" "아침 드셨어요?" 등

 

3. '한국 사람은 밥 힘으로 산다'는 말 속에는 한국의 오랜 (쌀)밥 문화가 녹아 있는 셈이다. 이는 우리에게 밥이 단순히 생명 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민족문화의 근간이며 '민족성의 기본'이라는 것, 음식 기능을 넘어 '의식 중심부'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4. 밥의 명칭도 누가 먹느냐 혹은 어디에 놓느냐 :  ① 하층민은 '끼니' ② 일반 백성은 '밥'  양반은 '진지'  왕은 '수라'(水刺)  제사 지낼때 올리는 밥은 '메'

 

5. 먹는 현상 설명 : 끼니는 때운다, 밥은 먹는다, 진지는 드신다, 수라는 젓수신다.

 

6. 쌀은 미(米) : 팔십팔(八十八)로 분해해서 처음 볍씨를 뿌려 사람 입에 들어갈 때까지 무려 88번 손이 가는 곡물이라는 뜻으로 풀이 즉 귀중한 물건 

※ 일미칠근(一米七斤) : 쌀 한 톨 무게가 일곱 근 즉 그만큼 여러 사람의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의미

 → 쌀이 소중하니 한 톨도 허투루 여기지 말라는 뜻

 

7. 쌀을 단순한 곡물 이상으로도 생각 : '생쌀을 먹으면 어머니가 죽는다'  '흘린 밥알을 쥐나 새가 먹으면 어머니가 눈을 뜨고 죽는다' 등

 

8. 쌀밥은 통과의례에서도 중요한 음식 : ① 아기와 산모의 수명장수(壽命長壽)을 비는 음식 ② 제사 지낼때는 조상과 소통하면서 조상을 즐겁게 하는 음식 ③ 죽은 이에게도 요긴한 식품 : 염습이 끝난 후 반함(飯含)이라 하여 물에 불린 쌀을 버드나무 숟가락으로 3번 떠서 죽은 이의 입에 넣는다(저승까지 가는 동안 식량으로 쓰라는 의미)

 

9. 쌀은 신뢰의 상징 : ① 쌀을 상품 교환에 이용 ② 쌀 구입을 '쌀 팔아온다'로 표현 : 여러 학설 중 물건 시세를 모두 곡물로 환산했던 전통 경제 시스템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 입장을 반영

 

 ※ 같은 쌀문화권은 중국(여러 음식 가운데 하나)과 일본(요리의 부재료)에서 밥이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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