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에서는 한국고대사, 그 중에서도 고구려사에 대한 각종 저서와 논문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중국의 왜곡된 내용을 수록한 연구 성과와 동북공정식 논리가 중국의 국내외로 계속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고조선사, 고구려사 모두 한국사라는 인식이 더 강하지만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자기들의 연구 성과를 국제사회에 유포시킨다면 중국측의 논리가 그대로 주입되면 세계인의 상식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한국고대사에 대한 한국과 중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관심은 아직까지는 고구려에 많이 집중되어 있다. 고구려 유적지 관광, 고구려 관련 기사 인터넷검색, 홈페이지 개설, 고구려 관련 드라마, 뮤지컬, 관련 대중서적 등이 급증하였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역사인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이러한 역사 관련물을 접할 경우 자민족 중심적 시각에서 수용하여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일부 대학교재에는 이미 동북공정식 논리가 반영되었고 여러 유적지의 안내판이나 발문과의 안내문 등도 같은 상황이다.


동북공정을 계기로 우리 역사와 역사교육에 대해 소홀했던 데에 대한 비판과 반성 역시 제기되었다.


동북공정식 논리에 따르면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의 역사가 한국사에서 제외되어 시간적 범위가 크게 축소됨은 물론 한국사의 공간적 범위도 한반도 중부 이남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럼 우리는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첫째, 동북공정 결과물들에서 주장하는 중국 측의 논리가 허구임을 밝혀 중국 측의 논리가 더 이상 존속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문적인 근거가 탄탄해야 역사왜곡에 흔들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둘째, 전 세계 사람들이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의 역사가 한국사에 귀속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납득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심화하고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셋째, 개발된 논리와 연구결과를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 우리들만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는 객관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넷째, 자라나는 세대들이 성장하여 세계인들과 교류하게 될 때 우리의 역사를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역사지키기에는 외교적 노력도 더해져야 한다. 역사를 둘러싼 갈등은 학술 견해 차이인 동시에 국가간의 외교문제이다. 동북공정 자체가 학문에 국한된 사업이 아닌 만큼 우리도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체계적 대응이 이루어져야 한다. 역사분쟁은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인만큼 긴 호흡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끝으로 우리 국민 모두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고조선사·고구려사·발해사·부여사가 왜 한국사인지, 그 역사와 문화가 한국사에 어떻게 계승되어 오고 있는지 언제 어디서나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감정적 대응만으로는 우리 역사를 지켜낼 수 없다.


동북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역사로 인한 갈등을 극복하고 서로 화해·협력하여 상생(相生)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역사적 진실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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