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장 :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가 아니다.


중국학계에서는 고구려사와 한국사와의 계승관계를 차단하기 위해 고주몽이 세운 고구려와 왕건이 세운 고려는 이름만 비슷할 뿐 서로 계승관계가 없는 타국의 역사라고 한다. 고구려는 오늘날 중국인의 선조가 세운 중국 역사상의 나라지만 고려는 오늘날 한국인의 선조인 신라 후손들이 세운 나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송사(宋史) 편찬자가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가 고려라고 기록한 것 자체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국호(國號)로 나타냈고 건국 초부터 고구려의 수도였던 서경(평양)을 중시하면서 북진정책을 추진했다. 고려 사람들은 고구려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서희 장군이 거란장수 소손녕을 만나 거란이 고려의 선조인 고구려 땅을 차지하고 있다고 조목조목 비판함으로써 싸움도 하지 않고 거란군을 물리쳤던 일화는 고려 사람들의 고구려 계승의식을 잘 보여준다.


고려는 전(前)왕조의 역사로서 고구려·백제·신라의 역사를 정리한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펴냈다. 고려 사람들에게는 고구려사가 고려의 선대(先代) 역사라는 것이 기본 상식이었던 것이다. 이런 상식은 역대 중국 역사학자들도 가지고 있었던 바, 1345년에 편찬된 송사에 고구려-고려로 계승관계를 서술하였고 이후 역사서에서도 이를 따랐다. 그리고 중국 정사(正史)에서는 고구려사를 시종 본기가 아닌 외국열전에 실었다. 그런데 그 후손들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선조가 서술한 역사서까지 부정하면서 상식을 바꾸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고려, 즉 코리아(Korea)이다. 고려가 부흥시키고 계승한 국호를 지금도 그 후손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莫論)하고 관계없는 다른 나라의 국호를 계승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고구려사가 한국사에 속한다는 사실은 코리아라는 국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입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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