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에 항거...4월 19일 혁명때 당시 한성여중 2학년에 다니던 진영숙양(15세)이 어머니께 쓴 편지 : 결과적으로 '유서'가 되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끝까지 부정 선거 데모로 싸우겠습니다.
지금 저와 저의 모든 친구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은
우리 나라 민주주의를 위하여 피를 흘립니다.
어머님,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구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철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간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데모하다 죽어도 원이 없습니다.
어머님, 저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무척 비통하게 생각하시겠지마는,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기뻐해 주세요.
이미 저의 마음은 거리로 나가 있습니다.
너무도 조급하여 손이 잘 놀려지지 않는군요.
부디 몸 건강히 계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의 목숨은 이미 바치려고 결심하였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상 이만 그치겠습니다.”
진영숙 양은 19일 오후 4시 학교를 마친 후 시위에 나가기 전에 홀몸인 어머니께 인사드리러 집에 갔다. 그러나 시장에 장사하러 나간 어머니께서 돌아오지 않자 편지를 써놓고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그녀는 성북 경찰서 앞에서 버스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민 채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의 총격에 희생되었다.
(참고) 315 부정선거 행태
1. 사전 투표 : 일정 비율의 표를 사전 투표해서 투표함에 채워 넣는 방식
2. 야당 참관인 쫓아내기 : 시계를 조작하거나 핑계를 대어 자유당 쪽 참관인이 야당측 참관인을 몰아내고 그 사이에서 투표를 조작했다. 만약 말을 안 들을 경우 납치, 폭행으로 대응했다. 참고로 이것은 조봉암 대 이승만 대결 구도였던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미 일어난 일이었다.
3. 3인조, 5인조 투표 : 선거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들을 지도한다며 3~5인씩 한 조로 투표하게 한 것. 이 3인조는 모의 투표까지 실시했다.
4. 뇌물 살포 및 협박 : 사람에게 음식이나 물건을 대대적으로 뿌리고, 또한 이른바 '어깨'들을 동원해 유권자들을 협박했다.
5. 강령술(?) :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선거인 명부에 올렸다. 당연히 이들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자유당을 찍게 되었다.
6. 올빼미표 : 의도적인 정전을 이용, 어둠을 틈타 개표통을 바꿔치기하는 수법.
7. 피아노표 : 이승만을 찍지 않은 표를 미리 매수된 개표원이 책상 아래에 떨어트린 척 하며 책상 아래로 들어가 양 손가락에 지장을 듬뿍 찍은 채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사정 없이 찍어서 무효표로 만들었다.
8. 샌드위치 개표 : 개표할 때 다른 후보를 찍은 표 뭉치 위아래에 한 장씩 이기붕의 표를 씌운 후 모두 이기붕의 표라 집계하거나 아예 검표하지도 않고 몽땅 이기붕의 표로 집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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