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해몽(破字解夢)은 꿈을 해몽하는 데 있어, 한자를 깨뜨리거나 합쳐서 살펴보는 문자유희인 파자의 원리를 활용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파자의 쉬운 예로 ‘십팔자(十八子) 왕위설’을 들 수 있다. ‘십팔자’(十八子)의 파자를 합쳐보면 ‘이’(李)자가 되는 바 고려때부터 이(李)씨 성을 지닌 사람이 왕위에 오르게 된다는 참설이 널리 퍼져 있었으며 이의민(李義旼)이나 이자겸(李資謙)이 이를 믿고 왕위를 넘보는 일로 이루어지고 있다.
파자해몽의 예로 이성계가 빈집에 들어가 서까래 세 개를 짊어지고 나온 꿈 이야기를 했다. 이 경우 서까래 세 개는 ‘삼’(三)의 모양이 되고 짊어진 것을 ‘|’으로 형상화하여 보면 ‘왕’(王)자의 한자가 나오게 된다. 장차 이성계가 왕이 된다는 예지로 해몽되는 경우이다.
* 고려의 인종(仁宗)이 일찍이 깨 다섯 되와 황규(黃葵 : 해바라기) 서 되를 얻은 꿈을 꾸었다. 이를 척준경에게 말하니 준경이 대답하기를 “깨는 한자로 임(荏)이요, 임(荏)은 임(任)자와 음이 같으니 임(任)자 성을 가진 후비를 맞을 징조요, 그 수가 다섯이란 것은 다섯 아들을 둘 상서입니다. 황(黃)은 황(皇)과 음이 같으니 임금의 황(皇)과 같은 뜻이고, 규(葵)란것은 바로 규(揆)와 음이 같으니 도(道)로 다스린다는 의미의 규(揆)와 같고, 황규(黃葵)란것은 임금이 도로써 나라를 다스릴 상서요, 그 수가 셋이 된 것은 다섯 아들 가운데 세 아
들이 임금이 될 징조입니다.”하더니 그 해몽이 과연 적중하였다. - 고려사절요
(풀이) 인종은 임원후(任元厚)의 딸을 맞아들여 왕비(공예왕후)를 삼는다. 또한 인종과 공예왕후는 의종(毅宗), 대녕후 경(大寧侯 璟), 명종(明宗), 충희(沖曦 : 원경국사), 신종(神宗) 등의 아들 다섯을 두었는데 그 중에서 의종, 명종, 신종 등 세 아들이 왕위에 오르게 된다. 역시 파자해몽의 예지대로 꿈이 실현
파자해몽에 대한 이야기는 청구야담, 연려실기술, 어우야담, 기문총화, 조선왕조실록, 기재잡기, 필원잡기, 고려사절요 등 많은 책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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