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낸 거짓 꿈

일반 백성의 꿈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나 신성성(神聖性)을 이용하여 꿈에 용을 보았다든지, 신들이 삼한의 왕으로 하게 했다든지, 자를 내려 주었다든지, 신인(神人)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든지 하는 꿈을 유포시켜 창업의 정당성과 천명(天命)을 받았음을 백성들로 하여금 믿게 하도록 하기 위해 지어낸 거짓 꿈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경우에 지어낸 꿈을 빌려 표현하고 있으며,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좌절, 교훈적인 내용이나 해학적(諧謔的)인 내용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여 지어낸 거짓 꿈을 통해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1. 이성계……어떤 사람이 밤에 길가의 나무 구유통에 들어가 자게 되었다. 아직 밤이 깊지 아니했는데 어떤 자가 밖에서 부르기를 “오늘밤에 이시중(李侍中)이 아무 신(神)에게 정공(淨供)을 드리는데, 내가 제사 얻어 먹으러가니 그대도 같이 가세”하니, 나무통 속에서 어떤자가 대답하기를 “오늘 저녁, 우리집에 손님이 와서 나는 못가겠으니 자네나 다녀오게”하였다. 얼마 있다가 또 밖에서 부르기를 “내가 갔더니 오늘밤에 여러 성인이 오기는 왔다마는 ‘제사 음식이 불결하다’하면서 노하여 가더군. 그래서 나도 얻어먹지 못하고 오는 길일세”하였다. 그 사람은 날이 새자, 바로 이성계에게 달려가 뵙기를 청했다.…… -오산설림초고

(풀이) 이 이야기는 꿈의 신비성을 이용하여 이성계가 신성한 인물임을 백성들로 하여금 믿게 하는 지어낸 거짓 꿈이다.

2. 좌랑 심의(沈義)의 자는 의지(義之)이니, 심정(沈貞)의 아우이다.……꾀를 써서 형을 속이려고 하였다.…“어젯밤 꿈에 돌아가신 어머님이 나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너의 형은 매우 부귀한데 너만 유독 이렇게 가난하구나. 아무 곳 밭과 아무 곳 논은 비록 사당을 위한 몫으로 분배했지만, 네 형은 그것이 없어도 넉넉히 제사를 지낼 수 있는데, 왜 네가 가져다가 먹지 않느냐’하였습니다.”하였다.…… - 기재잡기

(풀이) 거짓 꿈으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을 이루어내고 있는 사례

이 밖에 설화 이야기 속에는 목적 달성을 위해 지어낸 거짓 꿈 이야기가 많이 전하고 있다. 좋은 용꿈을 꾸었다는 거짓 꿈 이야기로 장차 훌륭한 아이를 낳게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여 주막집 주모를 취하는 이야기, 꿈에 스님이 선녀와 즐거운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맺는 것을 보았다며 스님의 기분을 들뜨게 하여 떡을 얻어먹는 동자승의 꿈 이야기 등 사람들의 꿈에 대한 신비성을 이용하여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거짓 꿈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