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시조. 왕호는 거서간(居西干). 박씨의 시조이며 일명 ‘불구내’(弗矩內)라고도 한다.
박(瓠)과 같이 생긴 알에서 나왔다고 하여 박(朴)이라는 성을 붙였으며, 혁거세(赫居世)는 이름이 아닌 존호(尊號)로, 불구내라고 한다. 이는 '혁'(赫)을 뜻으로 읽고 '거'(居)를 음으로 읽은 '불구'와, '세'(世)를 뜻으로 읽은 '내'를 합한 것으로 '뉘', 즉 '밝은 세상'의 뜻이다.
남부지역에는 많은 소국이 형성되었는데, 경주평야를 중심으로 급량(及梁), 모량(牟梁, 漸梁), 사량(沙梁), 본피(本彼), 한지(漢祗, 漢岐), 습비(習比) 등 6족의 후예들이 사로국(斯盧國)을 형성, 양산촌(楊山村), 고허촌(高墟村), 진지촌(珍支村), 대수촌(大樹村), 가리촌(加利村), 고야촌(高耶村) 등 6개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
『삼국유사』,『삼국사기』에 의하면, 고허촌장 소벌공(蘇伐公)이 양산 기슭 나정(蘿井) 곁 숲속에서 큰 알을 발견했는데, 알 속에서 어린아이가 나와 이 아이를 길렀다. 그의 나이 13세가 되던 해 6촌의 촌장들은 그의 출생이 신이(神異)하다고 하여 왕으로 삼았다고 한다. 나라이름은 서라벌(徐羅伐, 徐伐, 徐那伐)이라 하고 즉위와 동시에 알영을 왕비로 맞아들였는데, 알영은 사량촌의 알영정 가에 출현한 계룡(谿龍)이 그 왼쪽 갈비에서 탄생시킨 용녀라고 한다. 즉위 후 왕비와 함께 6부를 돌며 농사와 양잠을 장려했으며, 서울을 금성(金城)으로 정하고 성을 쌓았다. 죽은 뒤 담암사(曇巖寺) 북쪽에 있는 사릉(蛇陵)에 장사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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