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장 : 고구려는 중국 민족이 세운 중국의 지방정권이다.
중국학자들은 민족의 기원이 국가와 역사의 귀속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여긴다. 이에 입각하여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민족이 세웠으므로 고구려사는 중국사라고 주장한다. 중국학자들은 고구려의 민족 기원을 예맥(濊貊), 부여(夫餘), 고이(高吏), 상인(商人), 염제족(炎帝族)에서 찾는다. 최근에는 이들 모두와 한족(漢族)이 결합해서 고구려를 구성했고, 그 중 한족이 중심이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즉 예맥을 포함한 고구려의 구성원 모두가 중국의 고대민족이었으므로, 고구려는 중국 고대의 지방정권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러 역사서에 고구려는 중원에서 건너온 민족이 아닌, 요동과 한반도 중북부 일대의 토착족인 예맥족이 세운 나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예맥은 삼한(三韓)의 한족(韓族)과 같은 동이족(東夷族)에 속한다.
그리고 민족의 기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구려인들이 누구와 역사적 경험을 같이 했고 자신들이 어느 나라를 계승하였다고 생각했는가 하는 점이다. 같은 종족이라 해도 동족의식(同族意識)을 갖지 않고 후세 사람들이 선조(先祖)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역사는 계승되지 않는다. 고구려 사람들은 스스로 중국인들과 별개의 존재라 여겼고, 신라인·백제인·동부여인은 자기들과 같은 천하에서 사는 속민이라고 생각했다.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은 서로 투쟁하고 교류하면서 역사적 경험을 공유했고 마침내 통합의 길로 나아갔다. 신라의 통일의식, 발해, 후삼국, 고려의 성립은 고구려사가 한국사에 속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이다.
* 상인(商人) : 상(商)나라 사람이란 뜻으로 은(殷)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나라 사람들 스스로는 ‘상’이란 국호를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동북공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공·책봉은 외교의 한 형식이자 국제무역의 한 형태였다 (0) | 2017.02.20 |
---|---|
고구려는 한 군현 세력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건국 발전한 독립국이다 (0) | 2017.02.20 |
부여는 고대 한국 민족의 원류인 예맥족이 세운 나라이다 (0) | 2017.02.20 |
중국 문헌과 유물을 통해 장성은 요하까지만 축조된 것이 명백하다 (0) | 2017.02.18 |
고조선(古朝鮮)은 독자적인 청동기 문화를 이룩한 단군조선의 나라이다 (0) | 2017.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