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자식을 잃고 혼자 사는 과부가 있었다. 어느 해 성주 지방에 큰 가뭄이 들어 다른 농민들은 하늘만 보고 있을 때 그 여인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은거울을 성주 목사에게 주면 큰 못을 파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못을 파게 하였다. 그런데 못을 거의 다 팠을 무렵 큰돌이 나와 그 돌을 파내고 더 파려고 하자 비가 쏟아져 가뭄 걱정이 없어졌다.


마을 사람들이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을 이상히 여기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 과부가 죽었다고 전했다. 그 여인의 선행에 하늘이 감동하여 비를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 못을 ‘갈실못’이라 이름짓고 거기에서 나온 돌로 그 여인의 모습을 새겨 부덕불(婦德佛)이라 불렀다. 못이 완성되지 않고 비가 내려 못바닥은 아직도 중간 부분이 덜 파여 흙무더기가 남아 있고 못에는 물구멍이 두 개 있는데 물을 빼기 전에 그 여인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 구렁이들이 물구멍을 막아 물이 나오지 않는다 한다. 이 못을 지금은 노홍지(蘆鴻池)로 부르며 부덕불은 못 옆 길가에 있다.(논공읍 노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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