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을 예지한 이인로(李仁老, 1152~1220, 고려 학자) : 태몽(胎夢)과 죽음 예지


……가벼운 병으로 홍도정(紅桃井) 집에서 돌아가셨다. 이에 앞서 집에 어린 손녀가 꿈에 보니, 청의를 입은 아이 열댓 명이 푸른 기와 일산(日傘)을 받들고 문을 두드리며 소리 질러 부르는 지라, 집안의 심부름하는 어린 종이 문을 닫고 힘껏 막았으나, 조금 있다가 잠긴 문이 저절로 열렸다. 청의를 입은 아이들이 날뛰면서 바로 들어와 축하의 예식을 하다가, 잠시 후에 흩어져 가 버렸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셨으니 어찌 옥루기(玉樓記)를 쓰게 하기 위해서 불러간게 아니겠는가 …… - 파한집


(풀이) 한치형(韓致亨, 1434~1502)과 임숙영(任淑英, 1576~1623)의 죽음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이인로의 죽음을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거처한다는 누각의 옥루기를 쓰기 위해서 불려 올려간 것으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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